○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신영은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함께 합니다.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 주제는 무엇인가요?
▶네. 저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9년 후에 후회할 것들`에 대해서 에너지와 채식위주의 식단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특히 캐나다는 6월 25일부터 폭염으로 719명이 돌연사했고 산불이 150건 이상 발생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도시 리턴에서는 기온이 49.6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천 792명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소식은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9년 후 2030년에 진짜 우리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매년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됩니다. 기후 변화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네, 기후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대처속도와 적응 속도를 항상 뛰어넘어서 인간을 허탈하고 무력하게 만듭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P4G 서울정상회의를 소개를 했었는데요. P4G 서울정상회의의 서울선언문의 당사자들은 기후위기가 시급한 국제적 위협이라고 이야기했고,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탈석탄과 함께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10년 안에 45%로 줄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의 40%가 석탄발전소에서 이루어지므로 그렇게 된다면 탈석탄이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그러니까 `9년 뒤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네, 친환경에너지원의 비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에너지전환은 기후위기같은 포괄적인 단어로 생각하지 않고 국제적 관계와 경제적인 문제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에너지전환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긋지긋하실 수도 있겠죠. 환경단체들과 청년들 모두 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이에 만족하시는 분도 계시겠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겠죠. `이런 거시적이고 정치적인, 국가적인 행보에는 내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지금,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작지만 바로 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마스크를 여러 번 쓰고, 페트병을 덜 쓰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채식위주의 식단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기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몇 달 전에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요. 동물성 식품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동물성 식품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17% 이상 차지합니다. 이 수치는 모든 도로교통 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같은 질량이면 소고기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60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4인 가족이 축산식품을 먹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승용차 3만km를 주행했을 때의 양입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 농지 중 80% 이상이 가축을 기르는데 사용되지만 축산업으로부터 나온 식량은 모든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 중 약 18%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소고기 1kg을 얻는데 곡식 7kg과 물 10만L(리터)가 필요합니다. 육류 소비가 늘수록 사료로 쓰이는 콩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지구 산소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을 경작지로 바꾸느라 지난 2년간 남한 면적의 4배가 불탔습니다. 아마존 벌목의 91%는 축산업 때문입니다.
2019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제50차 총회의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서도 고기, 유제품의 높은 소비율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개개인이 고기 섭취를 줄인다면 더 적은 양의 토지로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에만 관련한 것입니다. 화학비료와 살충제, 배뇨까지 생각한다면, 토양오염과 수질오염문제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군요. 축산업이 이렇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데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 동물성식품을 우리가 꽤 쉽고 간편하게 매일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맛있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이제부터 확실히 덜 먹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동물성식품을 배제하고 먹으려면 이전보다 더 신경을 써서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동물성식품을 안 먹음으로써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를 ‘다른 행위’를 해서 줄이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먹는 데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우리에게는 9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기후위기를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지려면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성식품을 줄이는 행동은 개인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날씨다(민음사)’의 저자 조나선 사프란 포어는 동물성 식품 소비를 확실히 줄이지 않으면 지구를 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기후위기를 ‘개인’차원의 위기로도 설명을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더워지고 지구가 망한다는 설명보다 더 구체적인 것인데, 이전에는 살아보지 못한 행성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측면에서 식단관리가 기후위기 대응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대중적으로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지치지 않을 선에서 서서히 동물성 식품을 줄이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식물 위주의 식단을 언급하면 보통 샐러드를 떠올리시지만 그냥 우리가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쌀밥과 간단한 반찬을 먹는 것도 채식위주의 식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무한리필 음식점같은 음식점을 가는 빈도수를 낮추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잡채, 샌드위치, 짜장면의 경우 굳이 대체하지 않고 그냥 빼고 먹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꾸준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공부를 과학적인 현상을 중심으로 한다면 초반에는 무력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미 늦은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결책 위주로 알아가다 보면 내가 어떤 방식을 꾸준히 해서 해결한다는 것보다 대체로 특정한 주체가 나타나서 무언가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유기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자신이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상황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대응은 각자의 노력이 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 중 하나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9년이란 시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후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어요. 그럴수록 지금 당장 꾸준히 행동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네, 꾸준한 관심과 행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변화되는 것이 없어 보이고 막막할지라도 에너지 전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목소리를 내고 즉각적으로 생활방식을 변화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소비자들의 식단 전환을 장려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프랑스 공립학교는 주중 하루는 `고기 없는 식단`을 법제화하기도 했더군요.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서 인천과 대구, 충남, 충북에서도 학교 급식에 채식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던데요. 기후위기가 절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나서서 합당한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출처 -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05514&path=20210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신영은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함께 합니다.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 주제는 무엇인가요?
▶네. 저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9년 후에 후회할 것들`에 대해서 에너지와 채식위주의 식단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특히 캐나다는 6월 25일부터 폭염으로 719명이 돌연사했고 산불이 150건 이상 발생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도시 리턴에서는 기온이 49.6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천 792명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소식은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9년 후 2030년에 진짜 우리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매년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 뉴스를 보면 걱정이 됩니다. 기후 변화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네, 기후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대처속도와 적응 속도를 항상 뛰어넘어서 인간을 허탈하고 무력하게 만듭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P4G 서울정상회의를 소개를 했었는데요. P4G 서울정상회의의 서울선언문의 당사자들은 기후위기가 시급한 국제적 위협이라고 이야기했고,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탈석탄과 함께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10년 안에 45%로 줄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의 40%가 석탄발전소에서 이루어지므로 그렇게 된다면 탈석탄이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그러니까 `9년 뒤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네, 친환경에너지원의 비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에너지전환은 기후위기같은 포괄적인 단어로 생각하지 않고 국제적 관계와 경제적인 문제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에너지전환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빼먹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긋지긋하실 수도 있겠죠. 환경단체들과 청년들 모두 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이에 만족하시는 분도 계시겠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겠죠. `이런 거시적이고 정치적인, 국가적인 행보에는 내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지금,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작지만 바로 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마스크를 여러 번 쓰고, 페트병을 덜 쓰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채식위주의 식단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기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몇 달 전에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요. 동물성 식품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동물성 식품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17% 이상 차지합니다. 이 수치는 모든 도로교통 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같은 질량이면 소고기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60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4인 가족이 축산식품을 먹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승용차 3만km를 주행했을 때의 양입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 농지 중 80% 이상이 가축을 기르는데 사용되지만 축산업으로부터 나온 식량은 모든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 중 약 18%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소고기 1kg을 얻는데 곡식 7kg과 물 10만L(리터)가 필요합니다. 육류 소비가 늘수록 사료로 쓰이는 콩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지구 산소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아마존을 경작지로 바꾸느라 지난 2년간 남한 면적의 4배가 불탔습니다. 아마존 벌목의 91%는 축산업 때문입니다.
2019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제50차 총회의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서도 고기, 유제품의 높은 소비율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개개인이 고기 섭취를 줄인다면 더 적은 양의 토지로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에만 관련한 것입니다. 화학비료와 살충제, 배뇨까지 생각한다면, 토양오염과 수질오염문제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군요. 축산업이 이렇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데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 동물성식품을 우리가 꽤 쉽고 간편하게 매일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맛있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이제부터 확실히 덜 먹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동물성식품을 배제하고 먹으려면 이전보다 더 신경을 써서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동물성식품을 안 먹음으로써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를 ‘다른 행위’를 해서 줄이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먹는 데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우리에게는 9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기후위기를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지려면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성식품을 줄이는 행동은 개인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날씨다(민음사)’의 저자 조나선 사프란 포어는 동물성 식품 소비를 확실히 줄이지 않으면 지구를 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기후위기를 ‘개인’차원의 위기로도 설명을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더워지고 지구가 망한다는 설명보다 더 구체적인 것인데, 이전에는 살아보지 못한 행성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측면에서 식단관리가 기후위기 대응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대중적으로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지치지 않을 선에서 서서히 동물성 식품을 줄이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식물 위주의 식단을 언급하면 보통 샐러드를 떠올리시지만 그냥 우리가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쌀밥과 간단한 반찬을 먹는 것도 채식위주의 식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무한리필 음식점같은 음식점을 가는 빈도수를 낮추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잡채, 샌드위치, 짜장면의 경우 굳이 대체하지 않고 그냥 빼고 먹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꾸준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공부를 과학적인 현상을 중심으로 한다면 초반에는 무력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미 늦은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결책 위주로 알아가다 보면 내가 어떤 방식을 꾸준히 해서 해결한다는 것보다 대체로 특정한 주체가 나타나서 무언가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유기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자신이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상황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대응은 각자의 노력이 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 중 하나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9년이란 시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후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어요. 그럴수록 지금 당장 꾸준히 행동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네, 꾸준한 관심과 행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변화되는 것이 없어 보이고 막막할지라도 에너지 전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목소리를 내고 즉각적으로 생활방식을 변화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소비자들의 식단 전환을 장려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프랑스 공립학교는 주중 하루는 `고기 없는 식단`을 법제화하기도 했더군요.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서 인천과 대구, 충남, 충북에서도 학교 급식에 채식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던데요. 기후위기가 절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나서서 합당한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출처 -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05514&path=20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