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감 내세운 기업들 '비건' 열풍에 올라탄다

비건 라이프가 탄소발자국 감축에 효과적이란 시각 확산

식품 업계는 '비건 제품' 출시...온라인 '비건' 제품 판매도 늘어

비건 라이프의 친환경 효과 여러 해외 연구를 통해 밝혀져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ESG 실천을 위한 환경보호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인 '비거니즘(veganism)'과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인 '비건(vegan)'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비건 라이프가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란 시각이 확산되면서 이렇게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기업들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비건 프라이데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주 금요일 전북은행 본점 구내식당에서는 저탄소 식단인 채식 위주의 메뉴를 꾸미겠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그동안 대부분의 식재료를 지역 농산물로 구입해 식재료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의 중소 벤처 스타트업인 지구인컴퍼니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100% 식물성 고기로 한국의 기술력으로 처음 선보인 미래형 고기로 평가받는데, 회사에 따르면 식물성 고기인 언리미트(230g)를 한 번 먹으면 30년 된 소나무 1.8그루가 연간 탄소를 흡수하는 양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높아지는 비건 라이프 인기...식품 업계도 '비건 제품' 출시로 대응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건강과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동물보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건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식품 업계는 이에 맞춰 잇따라 비건 식품 출시를 늘리고 있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일부 비건 간편식은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커피프랜차이즈전문점 ㈜카페베네가 비건 소비자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17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모든 음료에 식물성 귀리 우유 선택 옵션을 도입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비건 식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연구 결과, 비거니즘의 긍정적 환경 영향 밝혀져

비거니즘이 ESG의 한 요소인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건 이미 여러 해외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원들에 따르면, 우리가 고기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면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발자국을 최대 7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제품 소비를 중단할 경우 전 세계 이용 농지가 75%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국, 중국, 호주, 유럽연합(EU) 크기를 모두 합친 만큼의 크기다. 이렇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감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연구원들의 생각이다.

앞서 2018년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 실린 농업이 환경에 미칠 수 있는 피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고기와 유제품 생산 과정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들은 119개 국가에서 4만 곳 가까운 농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당시 연구 논문 저자인 조셉 푸어는 "비건 식단은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지구의 산성화, 부영양화(강·바다·호수 등의 수중생태계의 영양물질이 증가하여 조류가 급속히 증식하는 현상), 토지 이용, 그리고 물 사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획기적인 방법일 수 있다"면서 "이것이 비행 횟수를 줄이거나 전기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환경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907236&memberNo=51987027&searchKeyword=%EC%B1%84%EC%8B%9D&searchRank=1